요리 후 남은 식용유, 이제 고민 끝! 기름 응고제 사용 후기
튀김 요리를 자주 하지 않는 집이라도, 아이들이 크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지곤 해요. 예전에는 손에 꼽힐 정도로만 하던 튀김 요리가 어느 순간부터는 종종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 바로 ‘남은 식용유’입니다.
하지만 사용하고 남은 기름을 처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하수구에 그대로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번 따로 모아두자니 번거롭고 위생적으로도 찜찜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한동안은 기름을 따로 통에 모아두었다가, 휴지를 사용할 때 조금씩 닦아내며 처리하곤 했어요. 그렇게 시간을 들여 천천히 처리하는 방식이었지만, 솔직히 말해 꽤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기름 응고제, 직접 사용해보니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 것이 바로 ‘기름 응고제’였습니다. 가루 형태의 제품을 기름에 넣으면 젤리처럼 굳게 만들어준다는 점이 흥미로워 바로 구매해보았습니다.
한 통에는 총 5개의 개별 포장이 들어 있고, 한 포로 약 600ml 정도의 기름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어 부담도 적은 편이에요.

사용방법
사용 방법은 간단하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기름은 완전히 식은 상태가 아니라 약간 따뜻한 상태, 대략 80도 정도에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기름이 식어 있었기 때문에 가스불을 약하게 켜서 살짝 데워주었고, 이후 불을 끈 상태에서 응고제를 넣었습니다.
응고제를 넣은 후에는 덩어리가 완전히 녹을 때까지 천천히 저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골고루 잘 섞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충분히 녹은 뒤에는 그대로 두기만 하면 점점 젤리처럼 굳기 시작합니다.

기름 응고제는 식물에서 추출한 지방산 계열 성분이 따뜻한 기름 속에서 녹아 고르게 퍼진 뒤, 온도가 내려가면서 서로 결합해 촘촘한 그물망 구조를 형성하는 원리로 작용합니다. 이 구조가 기름을 내부에 가두면서 액체 상태의 기름이 흐르지 않는 젤리 형태로 변하게 되는 것이며, 실제로 기름이 완전히 고체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되는 ‘겔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응고제가 이렇게 생겼답니다.
기름을 살짝 달궈줘야해서 가스불을 켜고 잠시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약 80℃에서 응고제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물론 가스불은 끄고요.

응고제를 넣어보자
어느정도 기름이 달궈졌으면 응고제를 넣습니다. 600ml정도의 기름인듯해요.
치킨을 튀겼던 기름이라 좀 지저분한거 이해해주세요.

응고제를 넣고 잘 저어가며 녹여줍니다.

이 기름은 1년이 넘은 기름이에요. 예전에 사용하고 버릴 수 없어서 통에 담아 놨다가 깜빡했었는데 오늘 기억난 김에 꺼내서 함께 같은 방법으로 응고제를 넣고 녹여주었습니다.
-- 2배속으로 녹이기 --

기름 상태에 따른 차이

이번에 실험 삼아 두 가지 기름을 함께 처리해보았는데요. 하나는 최근 치킨을 튀기고 남은 기름이었고, 다른 하나는 무려 1년 넘게 보관해두었던 오래된 기름이었습니다.
최근 사용한 기름은 양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탄력있게 잘 굳어졌어요. 반면 오래된 기름은 완전히 단단하게 굳지 않고 약간 무른 젤리 같은 상태로 남았습니다.
이 때문에 프라이팬에서 한 번에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아 비닐장갑을 끼고 긁어내야 했습니다.
왜 다를까?
오래된 기름이 문제가 아니라 사용된 용도에 따라 굳기가 다르다고 해요.
동물성 제품을 튀기거나 튀김을 여러 번 한 기름처럼 불순물이 많은 경우에는 응고제가 결합할 수 있는 구조가 더 많아져 상대적으로 더 단단하게 굳기도 한대요.
이건 최근 기름...보기에도 탄력있어 보이지 않으신가요?
마무리 처리까지 간편하게
굳어진 기름은 그대로 프라이팬에서 떼어내어 비닐에 담은 뒤,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끝입니다. 과정이 단순하고 깔끔해서 기존 방식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편리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식물에서 추출한 지방산 성분으로 만들어져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안심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기름 응고제를 사용해보니 그동안 왜 이렇게 번거롭게 처리했을까 싶을 정도로 편리했습니다. 남은 기름 때문에 요리를 망설였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부담 없이 튀김 요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튀김 요리를 자주 해주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사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서, 주방 정리까지 훨씬 깔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실 거예요.